First Hitting Time과 Stopped Process: 마팅게일 이론의 핵심 개념
1. First Hitting Time (최초 도달 시간)
금융 시계열 분석이나 확률 게임 이론에서, 우리는 종종 어떤 확률 과정이 특정 값이나 영역에 '언제 처음으로 도달하는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First Hitting Time이라고 부르며, 이는 확률론의 중요한 개념인 정지 시간(Stopping Time)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정지 시간 (Stopping Time)의 엄밀한 정의
먼저, 정보의 흐름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여과(Filtration), $\{\mathcal{F}_n\}_{n \ge 0}$를 정의해야 합니다. 여기서 $\mathcal{F}_n$은 시점 $n$까지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sigma$-대수(sigma-algebra)를 의미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보가 누적되므로 $\mathcal{F}_0 \subset \mathcal{F}_1 \subset \mathcal{F}_2 \subset \dots$ 관계를 만족합니다. 예를 들어, 확률 과정 $S_n$에 대한 자연 여과(natural filtration)는 $\mathcal{F}_n = \sigma(S_0, S_1, \dots, S_n)$로 정의됩니다.
음이 아닌 정수 값을 갖는 확률 변수 $\tau$가 이 여과 $\{\mathcal{F}_n\}$에 대한 정지 시간이라는 것은, 모든 $n \ge 0$에 대해 사건 $\{\tau = n\}$이 해당 시점 $n$까지의 정보 집합, 즉 $\mathcal{F}_n$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학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이는 다음의 동치 조건과 같습니다: 모든 $n \ge 0$에 대해 $\{\tau \le n\} \in \mathcal{F}_n$.
직관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면, "시간 $n$이 되었을 때, 우리가 과정을 멈춰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오직 시점 $n$까지 관찰된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미래의 정보가 필요한 결정이라면 정지 시간이 아닙니다.
예시 1: 도박사의 파산 문제 (Gambler's Ruin)
동전 던지기 게임을 상상해 봅시다. 현재 자산 $S_0$에서 시작하여, 앞면이 나오면 \$1을 얻고, 뒷면이 나오면 \$1를 잃습니다. 게임은 총자산이 목표 금액인 \$N이 되거나 \$0(파산)이 되면 멈춥니다.
$S_n$: $n$번째 판 이후의 총자산, \quad $\tau=\min\{n \ge 0: S_n=N \ \text{or}\ S_n=0\}$
이때 $\tau$는 게임이 멈추는 시간, 즉 First Hitting Time입니다.
사건 $\{\tau=n\}$은 “$n-1$번째 판까지는 자산이 0과 N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고, 정확히 $n$번째 판에서 자산이 0 또는 N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수학적으로
$$\{\tau=n\}=\{S_0\in(0,N),\ S_1\in(0,N),\ \dots,\ S_{n-1}\in(0,N),\ S_n\in\{0,N\}\}.$$
여기서 각 사건 $\{S_k \in A\}$ ($k \le n$)는 시점 $n$까지의 정보인 $\mathcal{F}_n=\sigma(S_0, \dots, S_n)$으로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교집합으로 정의된 $\{\tau=n\}$은 $\mathcal{F}_n$-measurable, 즉 $\mathcal{F}_n$에 속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tau$는 정지 시간입니다.
예시 2: 일반적인 확률 과정
더 일반적으로, 실수 집합의 부분집합 $B\subset\mathbb{R}$에 대해, 확률 과정 $S_0, S_1,S_2,\dots$가 처음으로 집합 $B$에 들어가는 시간 $\tau$가 정지 시간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정의: $\ \tau=\min\{n \ge 0 :S_n\in B\}$
증명: 사건 $\{\tau=n\}$은 “$S_0,\dots,S_{n-1}$은 $B$에 속하지 않고, $S_n$은 $B$에 속한다”는 의미로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tau=n\}=\{S_0\notin B,\ S_1\notin B,\ \dots,\ S_{n-1}\notin B\} \cap \{S_n\in B\}.$$
여기서 $\{S_0\notin B,\dots,S_{n-1}\notin B\}$ 사건은 시점 $n-1$까지의 정보로 알 수 있으므로 $\mathcal{F}_{n-1}$에 속하고, 당연히 $\mathcal{F}_n$에도 속합니다 ($ \mathcal{F}_{n-1} \subset \mathcal{F}_n $). 또한 $\{S_n\in B\}$는 정의에 따라 $\mathcal{F}_n$에 속합니다. $\sigma$-대수는 교집합 연산에 대해 닫혀 있으므로, 이들의 교집합인 $\{\tau=n\}$ 역시 $\mathcal{F}_n$에 속합니다. 따라서, $\tau$는 정지 시간입니다.
정지 시간이 아닌 경우: 브라운 운동의 최대점
구간 $[0,L]$에서 브라운 운동(Brownian Motion)이 최대값에 도달하는 시간 $t^*$는 정지 시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특정 시점 $t$가 최대점에 도달한 시간인지를 알려면, 그 이후인 $L$까지의 모든 경로를 관찰하여 $t$ 이후에 더 높은 값이 없는지를 확인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즉, 미래의 정보가 필요하므로 정지 시간의 정의를 위배합니다.
2. Stopped Process (정지된 과정)
이제 마팅게일(Martingale)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봅시다. 마팅게일은 공정한 게임(fair game)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것으로, 다음 시점의 값에 대한 최선의 예측이 현재 값이라는 특징을 가집니다.
- 모든 $n$에 대해 $E[|S_n|] < \infty$ 입니다. (적분 가능성)
- 모든 $n$에 대해 $S_n$은 $\mathcal{F}_n$-measurable 입니다. (적응성)
- 모든 $n$에 대해 $E[S_{n+1} | \mathcal{F}_n] = S_n$ 입니다. (마팅게일 성질)
$S_n$을 $\mathcal{F}_n$에 adapted된 확률 과정(예: $n$번의 라운드 후의 손익)이라 하고, $\tau$를 $\mathcal{F}_n$에 대한 정지 시간이라고 합시다. 이때 정지된 과정(stopped process) $S_{n\land \tau}$는 (여기서 $a\wedge b=\min(a,b)$)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S_{n\land\tau}(\omega)=S_{\min(n,\tau(\omega))}(\omega).$$
이는 “시간이 정지 시간 $\tau$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원래 과정 $S_n$을 따르다가, $\tau$ 이후부터는 그 값 $S_\tau$에 영원히 머무르는” 새로운 확률 과정입니다. 이 장의 최종 목표는 원래 과정 $S_n$이 마팅게일이면, 이 정지된 과정 $S_{n\land\tau}$ 또한 마팅게일임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팅게일의 세 가지 조건(적분 가능성, 적응성, 마팅게일 관계식)을 모두 만족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① 적분 가능성 (Integrability)
$S_n$이 마팅게일이라면 모든 $n$에 대해 $E(|S_n|)<\infty$ 입니다. $S_{n\land\tau}$의 기댓값이 유한한지 확인해 봅시다.
$S_{n\land\tau}$는 다음과 같이 분해할 수 있습니다. $$S_{n\land\tau} = \sum_{k=0}^{n-1} S_k I_{\{\tau=k\}} + S_n I_{\{\tau \ge n\}}.$$ 여기서 $I_A$는 집합 $A$의 지시 함수(indicator function)입니다. 삼각 부등식과 기댓값의 선형성에 의해, $$ \begin{aligned} E\!\left(|S_{n\land\tau}|\right) &= E\left[\left| \sum_{k=0}^{n-1} S_k I_{\{\tau=k\}} + S_n I_{\{\tau \ge n\}} \right|\right] \\ &\le E\left[ \sum_{k=0}^{n-1} |S_k| I_{\{\tau=k\}} + |S_n| I_{\{\tau \ge n\}} \right] \\ &= \sum_{k=0}^{n-1} E\left[|S_k| I_{\{\tau=k\}}\right] + E\left[|S_n| I_{\{\tau \ge n\}}\right] \\ &\le \sum_{k=0}^{n} E[|S_k|]. \end{aligned} $$
$S_n$이 마팅게일이므로 각 $E(|S_k|)$는 유한하며, 유한 개의 합이므로 $E(|S_{n\land\tau}|)$ 또한 유한합니다. 따라서 적분 가능성 조건이 만족됩니다.
② 적응성 (Adaptedness)
$S_{n\land\tau}$가 $\mathcal{F}_n$-measurable, 즉 $\mathcal{F}_n$에 adapted 되어 있는지 보이겠습니다. 임의의 보렐 집합(Borel set) $B \subset \mathbb{R}$에 대해 사건 $\{S_{n\land\tau}\in B\}$가 $\mathcal{F}_n$에 속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 \{S_{n\land\tau}\in B\} = \{S_{\min(n,\tau)} \in B\} = \bigcup_{k=0}^{n-1} \{S_k \in B, \tau=k\} \cup \{S_n \in B, \tau \ge n\}. $$ 이제 각 항을 분석해 봅시다.
- $k < n$인 경우: $\{S_k \in B, \tau=k\} = \{S_k \in B\} \cap \{\tau=k\}$.
$\{S_k \in B\}$는 $S_k$가 $\mathcal{F}_k$-measurable이므로 $\mathcal{F}_k$에 속합니다. $\tau$가 정지 시간이므로 $\{\tau=k\}$도 $\mathcal{F}_k$에 속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교집합은 $\mathcal{F}_k$에 속하며, $\mathcal{F}_k \subset \mathcal{F}_n$이므로 $\mathcal{F}_n$에도 속합니다. - $k=n$인 경우: $\{S_n \in B, \tau \ge n\} = \{S_n \in B\} \cap \{\tau \ge n\}$.
$\{S_n \in B\}$는 $S_n$이 $\mathcal{F}_n$-adapted이므로 $\mathcal{F}_n$에 속합니다. $\{\tau \ge n\}$은 $\{\tau \le n-1\}^c$ (여집합)와 같고, $\{\tau \le n-1\} = \bigcup_{j=0}^{n-1} \{\tau=j\}$ 입니다. 각 $\{\tau=j\}$는 $\mathcal{F}_j \subset \mathcal{F}_{n-1}$에 속하므로, 이들의 유한 합집합인 $\{\tau \le n-1\}$은 $\mathcal{F}_{n-1}$에 속합니다. 따라서 그 여집합인 $\{\tau \ge n\}$도 $\mathcal{F}_{n-1}$에 속하며, 당연히 $\mathcal{F}_n$에도 속합니다. 결국 교집합도 $\mathcal{F}_n$에 속합니다.
모든 항이 $\mathcal{F}_n$에 속하므로, 이들의 유한 합집합인 $\{S_{n\land\tau}\in B\}$도 $\mathcal{F}_n$에 속합니다. 따라서 $S_{n\land\tau}$는 $\mathcal{F}_n$에 adapted 되어 있습니다.
3. 마팅게일 관계식 증명 및 선택적 정지 정리
이제 $S_{n\land\tau}$가 마팅게일의 핵심 조건인 $E(S_{n\land\tau}\mid \mathcal{F}_{n-1})=S_{(n-1)\land\tau}$를 만족하는지 증명하겠습니다. 이는 Doob's Optional Stopping Theorem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결과입니다.
Theorem (마팅게일 보존 정리)
$\tau$가 $\{\mathcal{F}_n\}$에 대한 정지 시간일 때,
- $S_n$이 마팅게일이면, $S_{n\land\tau}$도 마팅게일이다.
- $S_n$이 슈퍼마팅게일이면, $S_{n\land\tau}$도 슈퍼마팅게일이다.
- $S_n$이 서브마팅게일이면, $S_{n\land\tau}$도 서브마팅게일이다.
증명: 이산 확률 적분 표현 활용
핵심 아이디어는 $S_{n\land\tau}-S_0$를 이산 확률 적분(discrete stochastic integral) 형태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새로운 확률 과정 $\beta_k$를 정의합니다.
$$ \beta_k= I_{\{\tau \ge k\}} = \begin{cases} 1,& \tau\ge k,\\ 0,& \tau<k. \end{cases} $$
이 $\beta_k$는 “아직 멈추지 않았으면($\tau\ge k$) 계속 투자하고, 이미 멈췄으면($\tau<k$) 투자를 멈춘다”는 의미의 도박 전략(gambling strategy)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박 전략은 시점 $k-1$까지의 정보로 시점 $k$에서의 투자량을 결정해야 하므로, $\mathcal{F}_{k-1}$-measurable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예측 가능 과정(predictable process)이라고 합니다.
Claim: $\ \beta_k$은 $\mathcal{F}_{k-1}$-measurable이다.
$\{\beta_k=1\}=\{\tau\ge k\}=\{\tau > k-1\}=\{\tau\le k-1\}^c$.
$\tau$가 정지 시간이므로 $\{\tau\le k-1\}$ 사건은 $\mathcal{F}_{k-1}$-measurable입니다. 따라서 그 여집합도 $\mathcal{F}_{k-1}$-measurable입니다. 마찬가지로 $\{\beta_k=0\}=\{\tau < k\}=\{\tau \le k-1\}$ 또한 $\mathcal{F}_{k-1}$-measurable입니다. 즉, $\beta_k$는 예측 가능 과정입니다.
이제 $S_{n\land\tau}-S_0$를 $\beta_k$와 $S_k$의 증분($\Delta S_k=S_k-S_{k-1}$)으로 표현하면 다음 등식이 성립합니다. $$S_{n\land\tau}-S_{(n-1)\land\tau} = \beta_n (S_n - S_{n-1}).$$ 이를 $n=1$부터 $n$까지 합하면, $S_{n\land\tau}-S_0=\sum_{k=1}^{n}\beta_k\,(S_k-S_{k-1})$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조건부 기댓값을 계산해봅시다. $$ \begin{aligned} E(S_{n\land\tau}\mid \mathcal{F}_{n-1}) &= E\big(S_{(n-1)\land\tau}+\beta_n(S_n-S_{n-1})\ \big|\ \mathcal{F}_{n-1}\big)\\ &= E(S_{(n-1)\land\tau} \mid \mathcal{F}_{n-1}) + E(\beta_n(S_n-S_{n-1}) \mid \mathcal{F}_{n-1}) \end{aligned} $$ 여기서 $S_{(n-1)\land\tau}$는 $\mathcal{F}_{n-1}$-measurable이므로 첫 번째 항은 $S_{(n-1)\land\tau}$가 됩니다. 두 번째 항에서는 $\beta_n$이 $\mathcal{F}_{n-1}$-measurable이므로 조건부 기댓값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Taking out what is known") $$ \begin{aligned} E(S_{n\land\tau}\mid \mathcal{F}_{n-1}) &= S_{(n-1)\land\tau}+\beta_n\,E(S_n-S_{n-1}\mid \mathcal{F}_{n-1})\\ &=S_{(n-1)\land\tau}+\beta_n\,\big(E(S_n\mid \mathcal{F}_{n-1})-S_{n-1}\big). \end{aligned} $$
결론은 원래 과정 $S_n$의 성질에 따라 결정됩니다:
- $S_n$이 마팅게일이면 $E(S_n\mid \mathcal{F}_{n-1})-S_{n-1}=0$. 따라서 $E(S_{n\land\tau}\mid \mathcal{F}_{n-1})=S_{(n-1)\land\tau}$. 즉 $S_{n\land\tau}$도 마팅게일입니다.
- $S_n$이 슈퍼마팅게일이면 $E(S_n\mid \mathcal{F}_{n-1})-S_{n-1}\le 0$이고 $\beta_n\ge 0$이므로 $E(S_{n\land\tau}\mid \mathcal{F}_{n-1})\le S_{(n-1)\land\tau}$. 즉 $S_{n\land\tau}$도 슈퍼마팅게일입니다.
- $S_n$이 서브마팅게일이면 $E(S_n\mid \mathcal{F}_{n-1})-S_{n-1}\ge 0$이고 $\beta_n\ge 0$이므로 $E(S_{n\land\tau}\mid \mathcal{F}_{n-1})\ge S_{(n-1)\land\tau}$. 즉 $S_{n\land\tau}$도 서브마팅게일입니다.
선택적 정지 정리 (Optional Stopping Theorem)
위 정리는 "마팅게일을 언제 멈추든 그 과정은 여전히 마팅게일 성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바로 선택적 정지 정리입니다. 이 정리는 특정 조건 하에서, 정지 시간 $\tau$에서의 기댓값이 시작 시점의 기댓값과 같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리 (OST): $S_n$이 마팅게일이고 $\tau$가 정지 시간이라고 하자. 다음 조건 중 하나가 만족되면, $S_\tau$는 적분 가능하고 $E[S_\tau] = E[S_0]$ 이다.
- $\tau$가 유계이다. 즉, 어떤 상수 $N$에 대해 $P(\tau \le N) = 1$ 이다.
- $\tau$가 거의 확실하게 유한($P(\tau < \infty)=1$)하고, $E[|S_n| | \tau > n]$이 유계이다. (예: $S_n$ 자체가 유계인 경우)
- $E[\tau] < \infty$ 이고, 마팅게일의 증분 $S_{n+1}-S_n$의 조건부 기댓값이 유계이다. ($E[|S_{n+1}-S_n| | \mathcal{F}_n] \le K$)
이 정리는 "공정한 게임에서는 어떤 정지 규칙을 사용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돈을 딸 수 없다"는 직관을 수학적으로 뒷받침합니다. 만약 위 조건들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E[S_\tau] = E[S_0]$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수학 법칙의 위배가 아니라 단지 정리의 가정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종종 전략이 숨겨진 무한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4. 응용: 마팅게일 도박 시스템의 허와 실
이제 이 이론을 구체적인 도박 게임에 적용해 봅시다. 이길 확률과 질 확률이 각각 $1/2$인 공정한 게임($E(\eta_n)=0$)을 생각합니다. 이기면 $+1$, 지면 $-1$을 얻습니다. ($S_n = \sum_{i=1}^n \eta_i$는 마팅게일입니다.)
마팅게일 베팅 전략(Martingale Betting Strategy): 질 때마다 판돈을 두 배로 올리는 전략입니다. 이기면 다시 \$1부터 시작합니다.
$\eta_i$: $i$번째 게임의 결과 ($+1$ 또는 $-1$), $V_i$: $i$번째 게임에 거는 판돈.
$V_1=1$. $i>1$에 대해, 만약 $i-1$번째 게임에서 이겼으면 $V_i=1$. 졌으면 $V_i = 2V_{i-1}$.
$G_n=\sum_{i=1}^{n}V_i\,\eta_i$: $n$번째 게임 후의 총 손익
이 시스템이 공정한 게임을 이기는 전략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유한한 자본 하에서는 불가능합니다. $G_n$이 마팅게일임을 보임으로써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V_n$은 $n-1$번째 게임까지의 결과 $(\eta_1, \dots, \eta_{n-1})$에 의해 결정되므로 $\mathcal{F}_{n-1}$-measurable 입니다. 따라서 $V_n$은 예측 가능한 베팅 전략입니다. 총 손익 과정 $G_n=\sum_{i=1}^{n}V_i\,\eta_i$는 예측 가능한 과정 $V_i$를 마팅게일 증분 $\eta_i$에 곱하여 더한 것이므로 이산 확률 적분입니다. 따라서 $G_n$ 역시 마팅게일입니다.
정지 시간의 정의: $\tau=\min\{n \ge 1: \eta_n=1\}$, 즉, 처음으로 이기는 순간 게임을 멈춘다고 합시다. 이길 때까지 계속하면, 총 손익은 항상 \$1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지고($-1$), 지고($-2$), 이기면($+4$), 총 손익은 $-1-2+4=1$ 입니다. 그렇다면 $E[G_\tau]=1$ 이므로 $E[G_0]=0$과 모순되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에 바로 선택적 정지 정리의 함정이 있습니다. 위에서 정의한 정지 시간 $\tau$는 유계가 아니고($P(\tau > N)>0$ for all N), 총 손익 $G_n$도 유계가 아닙니다. 더 심각한 것은 $E[\tau] = \infty$ 이고, 증분 $V_n \eta_n$도 유계가 아니므로 OST의 어떤 조건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E[G_\tau]=E[G_0]$ 라고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유한 자본의 현실: 파산의 수학
현실 세계에서는 베팅 상한선이 있거나 플레이어의 자본이 유한합니다. 자본 한계를 $M$이라고 합시다. $k$번 연속으로 패배할 확률은 $(1/2)^k$입니다. 이때 누적 손실액은 $\sum_{i=0}^{k-1} 2^i = 2^k - 1$ 입니다. 만약 $2^k-1 > M$ 이 되면, 도박자는 $(k+1)$번째 베팅($2^k$ 달러)을 할 수 없어 파산하게 됩니다. 즉, 아무리 자본이 많더라도 충분히 긴 연패가 발생하면 (비록 확률은 낮지만) 반드시 파산합니다.
이러한 파산 가능성을 포함한 새로운 정지 시간은 $\tau^*=\min\{n: \eta_n=1 \text{ or } G_{n-1} < -M+V_n\}$ 입니다. 즉, 이기거나 더 이상 판돈을 댈 수 없으면(파산) 멈추게 됩니다. 이 $\tau^*$는 유계는 아니지만, 파산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게임의 기댓값은 더 이상 \$1이 아닙니다. 실제로 $G_{n \land \tau^*}$는 마팅게일 보존 정리에 의해 여전히 마팅게일이며, 따라서 $E[G_{n \land \tau^*}]=G_0=0$ 입니다. 이는 "언제 게임을 멈추든, 평균적인 총 손익의 기댓값은 항상 0이다"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 전략이 장기적으로 이득을 보장해주지 못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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